#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 박근혜 대통령은 아프리카 3개국(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을 순방했다. 영국, 프랑스, 일본은 일찍이 검은 대륙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꾸준한 외교를 펼쳤지만 한국은 여전히 아프리카가 낯설다.
하지만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의 언론은 박 대통령의 방문에 쌍수를 들고 반겼다.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여론도 아프리카 전역으로 퍼졌다. 그 뒤엔 숨은 공신 국제청소년연합(IYF)이 있다. 대통령통역, 행사 인원모집, 공연, 현지 가이드 등 모든 분야에 IYF가 있었다. 전 세계 87개국 5723명의 자원봉사자를 파견한 IYF, 설립자 박옥수 목사는 박 대통령의 순방이 끝난 2일 오전 9시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면담을 통해 아프리카 청소년 교육에 대해 논의했다.
IYF 설립자 박옥수 목사를 만나봤다.
▲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오른쪽에서 두번째)와 만난 박옥수 IYF설립자(왼쪽 두번째).
▲목사님께서는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일정 후 케냐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 "평소 각국의 청소년부 장관이나 부처 관계자를 자주 만납니다. 특히 저희 IYF는 아프리카 케냐에서 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을 만난 핵심적인 계기는 2008년 케냐 폭동이었습니다. 당시 케냐에 있던 대부분은 NGO 단체들이 철수했습니다. 당시 저희는 청소년 캠프 일정이 있어 오히려 정부에 행사 신청을 한 상태였습니다. 케냐 정부는 저희에게 내부 사정을 고려해 '피스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청소년 캠프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저희는 정부의 요구대로 캠프를 진행했고 4500여명이 참석한 성공적인 캠프를 개최했습니다. 이 같은 보도가 해외언론에 보도되며 케냐 폭동에도 대외적인 이미지가 개선됐습니다. 저희에게 감사를 표한 케냐 정부는 그때부터 대통령과의 면담을 논의한 거로 알고 있습니다. 2일 오전 9시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과 40분간의 면담을 했습니다. 당일 오전 11시 터키 수상과 정상회담을 앞둔 중요한 시간임에도 대통령께서 흔쾌히 면담을 승낙해 주셨습니다"
▲대통령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요.
- "케냐 젊은이들의 교육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특히 저희의 '마인드 강연'에 큰 관심을 보이셨어요.
제가 목사가 본업이다 보니 목회를 하며 많은 성도의 문제를 듣곤 합니다. 사람들이 마음을 쓰는 법을 몰라 많은 어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저희 IYF의 마인드 교육은 '마음 이식' 교육입니다. 학생들이 게임에 빠지거나 마약에 빠지면 자기가 빠졌다는 것은 알지만 벗어날 만한 용기가 없습니다. 마인드 교육은 이 청소년들에게 빠져나올 힘을 가르치는 교육입니다. 이미 베트남 등의 여러 나라에서는 저희의 마인드 교육을 교육 프로그램으로 채택한 상태입니다.
그 자리에서 교육부 장관을 불러 저희 마인드교육이 교육프로그램으로 자리잡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앞으로 케냐의 청소년들은 저희의 마인드 강연을 듣고 자랄 것입니다.
현재는 케냐에 보낼 교사양성과 세부 프로그램을 짜는 중입니다.
▲박 대통령이 순방한 아프리카 3국 중 케냐도 포함됐습니다. 케냐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요.
- "케냐 대통령의 첫 마디는 '우리가 창피하다'였습니다. 과거 한국을 돕는 나라였던 케냐가 이제는 추월당해 도움을 받는 나라가 됐기 때문이죠. 한국이 아프리카에 쌀이나 돈과 같은 물질적인 원조가 아닌 '새마을 운동', '코리아 에이드' 같은 기술적·정신적 원조를 한 것에 대해 특히 감사해 했습니다. 아프리카는 정신을 물질보다 우선시 하는 대륙입니다. 국내와는 정서가 크게 다르죠. 그들에게 '정신문명'을 전달한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입니다. 다만 그들을 한국 사람과 같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언제나 춤과 노래와 함께합니다. 살면서 겪는 많은 어려움을 춤과 노래로 잊기 위해서입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슬픔이 많죠. 한국 사람들은 춤을 춰도 슬픔을 잊지 못하지만 그들은 잊습니다. 새마을운동 등도 국내와 같이 적용하면 안 됩니다. 한국 사람은 돈을 많이 준다고 하면 야근도 마다치 않지만, 아프리카 사람들은 아무리 가난해도 돈 때문에 야근하지 않습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그들에게 맞는 정신문명을 전달한다면 오랜 우국으로 남을 것입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은 오래전부터 아프리카와 외교를 펼치고 있는데 한국은 늦은 감이 있습니다. IYF가 한국과 아프리카 외교 관계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합니까.
- "아프리카의 많은 정부가 저희에게 관심을 두고 저희 마인드 강연을 좋아합니다. 이미 몇몇 국가는 저희 교육을 자국의 교육프로그램에 접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마음을 삽니다. 형식적인 관계가 아닌 마음으로 이어지는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가장 뛰어난 외교라고 생각합니다. 2012년 케냐의 라일라 오딘가 총리가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당시 오딘가 총리가 저희를 통해 눈을 치료받고 사모님도 다리를 치료받았습니다. 함께 저녁을 먹고 얘기를 나누며 마음으로 친해졌습니다. 이렇듯 저희는 최선을 다해 그들의 마음을 사는 일을 합니다"
"한국 정부도 원한다면 지금까지처럼 최선을 다해 도울 것입니다. 사실 이번 박 대통령의 순방 때도 통역, 가이드, 행사 인원모집 모든 분야에서 저희 IYF봉사단원들이 힘썼습니다. 아직 한국 정부와 연결점이 없지만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서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러 일을 하시고 계신다. IYF를 어떻게 시작했으며 목표는 무엇입니까.
- "제가 IYF를 꼭 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 학생들은 똑똑합니다. 하지만 남을 헐뜯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이 해외에서 빈축을 많이 사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국제적 마인드를 넣어주고 싶습니다. 해외봉사의 첫 시작은 1993년 대전 엑스포를 찾아온 아프리카 관광객을 만나면서입니다. 한국에 와서도 너무도 가난한 그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마음을 나누면서 이들이 사는 국가에 봉사 단원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저희의 일차적 목표는 국내 학생들이 IYF를 통해 해외에서 글로벌 인재로 활동하는 것입니다. 남을 위해 희생한다는 그 자체가 큰 교육이 될 것입니다. 저희의 해외봉사 프로그램은 많은 학생을 달라지게 합니다. 한 20년 후엔 IYF의 학생들이 세상을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 "저는 목사입니다. 성경을 읽다가 깨달은 마음의 세계가 있습니다. 사람을 가장 귀하게 대하는 것은 마음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일을 가장 성실히 하는 것도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마음으로 살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마음이 빠진 형식적인 삶을 벗어나 마음의 세계를 교육하고 싶습니다. IYF를 통해 마음을 배우고 마음을 나누다 보면 독선에서 벗어나 복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